타이탄의 도구들

결국 도전과 경쟁을 통해서만 성장한다. <러쉬>

그루부기 2022. 12. 18.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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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책은 쉽게 소화할 수 있는 책은 아니다.

요리로 따지면, 재료에 대한 이해와 식사 예절 등 사전 조사가 좀 필요한 책이다.

1부와 2부에서는 저자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내용이 솔직히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더 두꺼운 책을 읽더라도 이야기의 흐름이 쉽게 머릿속에 들어오고,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지 방향이 뚜렷한 책이 있다.

그런데 이 책은 그게 아니다. 결국은 도전과 경쟁이 없다면 우리의 생존력은 낮아지고, 발전이 없다는 이야기인데... 이걸 왜 이렇게 다양한 사례를 들면서 퍼즐 맞추기 하는 식으로 조금씩 독자가 단서를 풀어나가는 과정으로 책을 썼는지 잘 모르겠다.

이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라 일단은 내가 이 책을 소화할 역량이 안돼서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책을 다 읽었지만, 책을 읽으면서도 이게 도대체 무엇을 이야기하려고 하는 것인가에 대해서 계속 궁금증이 들었다. 책의 마지막 후기까지 다 읽고 나서도 '1부, 2부에서 내가 읽은 건 도대체 뭐 때문인데?'라는 생각이 든다...

이럴 땐 목차로 돌아가서 내용을 정리해 보는 게 좋은 방법인 것 같다.

"1부 질주하는 삶"에서 이야기하려는 부분은 우리의 뇌와 몸 그리고 경제에 관해서 이야기하려고 한 것은 알겠다. 우리의 뇌가 어떻게 작용하는지와 경제적으로 인간은 얼마나 합리적이지 못한가에 대해서 이야기하려는 것 같다. 마음은 쉬고 싶지만 쉬면서도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 아이러니하게도 놀고먹는 세상을 꿈꾸는 에덴주의자들이 실제로는 잘 보이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하려고 했던 것 같다.

 

"2부 경쟁하는 삶"에서는 경쟁의 역사와 협력 그리고 일이라는 주제로 우리는 경쟁관계에서 때로는 이방인들과 협력하여 생존한다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역시 2부의 내용도 잘 기억이 남지가 않는다. 그러나 생존을 위해 경쟁관계에서 협력관계가 되는 상황과 경쟁을 통한 발전과 행복은 비례하지 않다는 내용을 포함해서 경쟁과 행복의 관계를 설명하려고 했던 2부였던 것 같다.

 

"3부 도전하는 삶"에 와서야 이제 책 내용이 좀 들어오기 시작한다. 결국은 3부의 내용을 이야기하기 위해 1부와 2부를 빌드 업하는 과정이었는데, 사실 1부, 2부의 빌드 없이 없이 3부만 읽었다고 해도 크게 어려운 점은 없을 것 같다. 이는 학자들이 쓰는 책은 결국 배경 및 근거 이후에 자기주장의 서사 구조는 논문의 그것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는데, 실제 사람들은 결론이 무엇이고, 왜 그런지를 알고 싶어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 책도 3부 -> 1부, 2부 이런 순서로 결론을 이야기하고 왜 이런 결론에 도달하는지 배경과 근거를 들어줬다면 좀 더 전체를 관통하는 큰 맥락의 이해와 함게 내용 소화가 더 쉽지 않았을까 한다.

 

 

정리하면, 이 책은 한 번만 읽어서 될 책은 아니다. 책의 내용도 그렇고 개념적 내용이 많이 등장하기 때문에 각각의 개념에 대해 어떻게 보면 앞의 장과 뒤의 장의 내용과 연결이 잘되지 않는 독립적 구조의 장들이 많기 때문에, 각각의 장을 전부 이해하려면 맨 앞에 이야기했던 사전조사나 인터넷 검색을 하면서 봐야 이해가 더 잘 된다. 이런 의미에서 친절한 책은 아니다.

마지막 3부를 읽고 나서야 왜 저자가 1부, 2부의 여러 사례들을 그렇게 꾸역꾸역 설명했는지 이해가 되었다. 저명한 경제학자이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로 소개된 저자 토드 부크홀츠는 아래와 같이 자신의 웹사이트(https://www.toddbuchholz.com/)를 통해 강사로서 커리어를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생각된다.

 

솔직히 말해서, 이걸 다시 읽을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인간이 합리적이지 못하다는 사례와 뇌 구조를 알고 싶다면 뇌 과학을 통한 경제 심리학 서적을 읽는 게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우선은 겸손하게 내 지식이 아직은 이 책을 소화할 수준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다. 장점을 꼽자면, 저자의 의견대로 이 책은 완독을 도전하게 만드는 책이라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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