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어제 내가 꾼 꿈 내용부터 이야기하자면...
"한 남자가 달리기 경주를 하고 있다. 나는 그 남자를 보았다. 그러더니 나도 모르게 막 달리기 시작했다. 나는 마치 결승점을 알고 있는 것처럼 달렸다. 마치 운전하는 차 안에 부착된 목이 달랑거리는 인형처럼 고개를 흔들면서 최대한 반동을 주어 육상 선수처럼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경주를 하는 기분이 들고, 빠른 속력으로 내가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안도감과 환희가 느껴졌다. 그리고 나는 그러고는 어떠 건물에 도착했는데, 그동안 모았던 스피드를 통해 문으로 들어가지 않고 파쿠르 선수처럼 건물 외곽의 계단으로 훌쩍 뛰어넘어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이제 결승점을 통과해 우승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도 잠시, 결승지점이 어디인지 알 수 없게 되어 버렸고 나는 방황을 하고 있었다. 어딘지도 모르는 건물 내부를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결승지점을 찾고 있었고, 점점 시간이 갈수록 다시 따라잡혀 우승을 놓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사실 내가 경주를 하고 있던 것인지, 그냥 달리던 것인지도 모른 채...).
그렇게 헤매다가 잠시 후, 낯선 번호로 전화가 왔다. 순간 받지 말아야지 했지만 궁금해서 나도 모르게 받아버렸다. 낯선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고, 순간 적대감이 느껴졌다. 무언가 사주를 받은듯한 그 남자는 내가 어디 있는지 물어봤고, 기분이 나쁜 나는 누구냐고 물어봤다. 브린(기억에 아마도...)이라고 대답한 그 남자는 자신은 다큐멘터리 필름의 감독이고, 지금 나에게 볼일이 있다고 어디 있는지를 계속 물었다. 그것을 알려주지 않고 끊자. 그 남자는 나를 꼭 찾겠다고 했다. 다시 건물을 배회하면서 멀리서 한 남자가 보였고, 나는 직감적으로 그 남자가 나를 찾고 있는 그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모르는 척 지나쳐 가려는 순간 그 남자와 눈이 마주쳤고, 그 남자는 나를 보며 다짜고짜 달려들었다. 나는 피하면서 그 남자에게서 도망치기 시작했고, 그 남자의 인상착의(어딘가 비정상적으로 보이는 기괴한 모습이지만 힘이 쎄 보였다.)를 기억하고 인터넷으로 그 남자에 대해서 찾아봤다. 그 남자는 뉴스에도 나왔던 사람 찾는 전문가였다. 나는 일이 무언가 꼬였음을 직감했는데... 무엇이 원인인지도 모른 채 걱정하고 있었다."
이렇게 꿈이 끝났다.
꿈이 뒤숭숭해서 어떤 꿈인지 궁금해졌다.
달리기에 관한 꿈은 무언가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장애물을 뛰어넘는 것은 장애나 방해자를 제거하고 원하는 바를 이루지만, 그러나 결승점이 보이지 않는 것은 목적, 방법, 계획 방향에 문제가 있음을 암시한다고 한다.
남자에게 쫓기는 꿈은 불안감과 초조함, 누군가에게 피해 의식을 느끼고 있는 심리가 꿈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한다.
최근 나의 상황은 이렇다.
- 경영 컨설팅 대학원 과정 마무리, 이후 대학원 과정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 중
- 논문 스터디를 운영 중, 이 부분에 대해서 약간의 욕심이 있음
- 현재 직업에는 큰 변화는 없음, 워라밸도 괜찮음, 은퇴 후 어떻게 인생을 살지 고민은 있음
- 부가적인 수입을 위해 무슨 일을 할지 고민 중
- 블로그는 계속 운영 중이고, 최근 유튜브를 시작함 - 유튜브는 어떠한 주제로 할지 고민 중
- 최근 주변의 엘리트 코스나 사람들이 이야기를 많이 들음
- 문득 CEO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음
꿈의 내용과 현재의 상황을 비교해 보니
나 자신이 여러 가지에 관심이 생겼으며, 각각의 관심에 대해 고민하는 과정과 실행하는 분야가 늘어났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주변의 소위 성공 스토리에 많이 노출되어 초조함이 느껴지는 부분도 생긴다. 대학원 졸업 후, 박사학위를 적용하기 위한 부분의 고민이 많아졌으며, 나름대로 작은 것부터 실천하고자 하고 있음. 당연히 벌이는 일이 많아져서 고민도 많아지게 되었다. 그래서 이렇게 복잡한 감정들이 꿈으로 나타난 것인 듯 하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의 뇌가 각각의 감정에 적합한 이미지를 기억속에서 추출하여 꿈으로 표현된 것이 아닐까 하는 해석을 해본다.
나쁜 해석, 좋은 해석이 있겠지만 그냥 내가 열심히 살고 있구나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꿈은 과연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꿈은 수면 중에 발생하는 정신 현상이며, 특히 수면 상태 중 렘(REM) 수면 중에 일어나는 정신 현상을 이야기한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 비렘(NREM; Non-REM) 수면 중에도 정신 현상은 관찰되었으며, 이러한 비렘수면 중의 정신 현상을 꿈이라고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논의가 되었다고 한다.
꿈은 선명하고, 강력한 감각을 느끼게 하지만, 그 상황은 인지적으로 기괴한 형태가 많다. 이러한 꿈은 렘수면 상태에서 꾸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 글을 쓰기 전까지 나는 렘수면과 비렘수면이 얕은 수면과 깊은 수면을 나누는 기준인 것으로 이해했는데... 여러 수면학회, 수면클리닉 등에서 말하는 내용을 살펴보니, 렘수면과 비렘수면은 수면의 종류로 이해를 하는 것이 맞겠다.
렘(REM) 수면 vs. 비렘(Non-REM)수면
우리가 수면을 하는 과정은 바로 렘수면과 비렘수면의 전환이 이루어지면서 뇌에서는 각성과 관련된 화학물질인 아세틸콜린, 노르아드레날린(또는 노르에프네프린), 세로토닌의 영향이 조절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겠다. 이들 각성 물질에 대한 부분은 여기서는 스킵 하자... 머리아푸다. 기회가 되면... 다음...에...
우리가 잠을 자면 각성 상태에서 렘수면에 들어간다. 렘수면은 안구가 빠르게 움직인다고 해서 'REM; Rapid Eye Movement'로 불린다. 이러한 렘수면은 외부 자극을 차단시켜 깊은 수면으로 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운동신경 시냅스 억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며, 이로 인해 우리가 꿈에서 외부 자극을 느끼지 못하므로, 현실과 다르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렘수면을 지나면 다시 비렘수면으로 들어가게 되고, 이때는 근육이 이완되고, 안구 운동이 느려지면서 정지하게 된다.
내가 이해하기 쉽게 다시 풀어보면, 잠을 자는 것은 우리가 신체를 쉬게 하기 위해 불필요한 신체를 무력화시키고, 뇌가 외부 자극을 차단하는 작업을 하는 렘수면 단계를 거쳐, 근육을 완전히 이완시켜 편안한 상태를 만들고, 우리의 뇌 또한 불필요한 작업을 하지 않는 휴식 시간을 거치는 단계인 비렘수면에서 다시 휴식기 이후에 렘수면을 거치고 다시 비렘수면으로 들어가는 사이클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면, 왜 수면 시에 가장 깊은 수면인 비렘수면이 꾸준히 유지되지 않는가?
우리의 DNA는 뇌는 외부의 자극을 통해 위험을 감지하고, 생존을 보존하기에 가장 적합하도록 설계되고 진화되었다.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인 유전자'에서도 DNA는 생존과 보존에 가장 접합한 숙주의 형태로 인간을 선택하는 것이라는 내용이 있다고 기억한다. 따라서 뇌는 수면 시에도 우리는 외부의 위험을 감지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비렘수면과 렘수면 상태를 전환해가면서 일종의 보초를 서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이해하는 것이 가장 고개가 끄덕여진다.
참고
대한수면의학회 수면의학정보 : https://www.sleep.or.kr/html/?pmode=sleep
수면클리닉 진단정보 '정상수면' : http://www.samsunghospital.com/dept/medical/checkupMain.do?DP_CODE=SPD&MENU_ID=006
김석주. (2009). 꿈의 신경생물학적 측면의 기초. 수면정신생리, 16(2), 4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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