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일이다.
와이프가 아침에 아이들을 등교시키면서 건널목을 건널 때였다.
맞은편 건널목에 택시 한 대가 정차했다.

그리고 이어서 영수증 같은 하얀 종이를 들고 있는 누나와 동생으로 보이는 초등학교 학생 두 명이 차에서 내렸다.
마침 그 아이들은 우리 아이의 같은 반 친구와 친구의 누나였고, 와이프는 아이들과 인사를 하기 위해서 다가갔다.
"안녕~ 얘들아~"
"안녕하세요."
택시에서 내린 두 친구가 학교에서 조금 먼 곳에 살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와이프는 택시를 타고 등교한 아이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했지만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어 물었다.
"너희 둘이서 택시 타고 온 거야?"
"네~"
"진짜 대단하다. 근데 둘이서만 택시 타기 무섭지 않았어?"
"아뇨~ 저희는 괜찮았어요~"
"진짜 씩씩하다~"

그러자 누나인 아이가 대답했다.
"왜냐면... 저희 할아버지가 택시 기사시거든요."
확증편향 - 뇌는 경험을 통해 우리를 속인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많은 경험을 한 사건을 머릿속에 각인시킨 채로 세상을 바라본다. 이러한 경험이 실제와는 다른 사건의 해석을 만들고, 그것을 믿게 만든다. 하지만 새로운 사실을 인지했을 때 우리 뇌는 특정 사건이 발생하면 경고를 울린다. 바로 방아쇠(Trigger)이다.
방아쇠(Trigger)는 특정 상황에 대해, 일반적으로 믿고 받아들여지는 사실에 더해 내가 그 상황에서 특별하게 경험한 추가적인 정보들로 상황을 더욱 객관적으로 해석할 수 있게 해준다.
어떻게 보면 점화 효과와 비슷하지만, 점화 효과는 특정 생각과 행동을 하도록 하는 시작점이라면 방아쇠는 어떤 사건에 대해 우리가 인지하는 방식을 통제하는 역할을 한다.
이 방아쇠의 개념은 특정 상황에서 나의 행동을 정리하는 방법에 대해 다루는 '트리거(Triggers)'에 잘 나와있다. 특히나 불편한 상황(주로 대인관계)을 다루는 스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위에서 확증편향과 연결하여 적은 방아쇠는 이 책에서 나온 개념에 기반하여 응용을 섞어서 적은 내용이다.
한 가지 비밀을 알려주지...
이 트리거라는 책을 보면 어떤 책이 생각나지 않나?
그렇다 바로 그 유명한 '넛지'이다.


사실 나는 트리거를 넛지 옆에 두려고 샀다.
왜냐하면 나는 넛지를 샀었고, 넛지의 책 디자인이 머릿속에 각인이 되어있었다.
그래서 서가에서 트리거를 보자마자 넛지가 떠올랐고, 재미게 읽었던 넛지를 상상하며 이 책을 골랐다.
트리거의 국내 출판사는 이러한 트리거를 노리고 한 것인가?
마케팅 측면으로 훌륭한 벤치마킹이자 어포던스(행동유도성)이자 점화 효과이다.
이렇게 나는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뇌가 시키는 대로 검은 소가 되었다.

현재는 '넛지' 개정판이 초록색 커버로 다시 나왔다.
분명히 초록색 커버에 동물 그림자가 그려져 있는 책이 또 나올 것 같다.

이건 아마존 버전에서의 두 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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