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 로슬링 박사는 데이터 전문가이다. 그는 우리 사회에 만연하게 자리 잡혀있는 고정관념의 기반인 오래된 데이터를 최신화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우리가 알고 있고 느끼고 있는 상황은 대부분이 현재의 상황과는 많이 다르며, 오래된 데이터에 의한 편향이 아주아주 깊숙하게 자리 잡혀 있는 지식 때문에 실제를 정확하게 바라보지 못한다.
이 책 '팩트풀니스'는 이러한 우리가 세상에 대해 알고 있는 수준이 침팬지보다 못하다는 것(실제 책에서는 여러 가지 질문을 통해 독자를 테스트하는데, 침팬지가 찍은 정답률은 33%이며, 여러 그룹의 인간들은 대부분의 경우 33%에 못 미치는 정답률을 보였다*)을 이야기하면서, 잘못된 데이터와 인식으로 우리는 세상을 얼마나 어긋나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 인간이 33%보다 못한 정답률을 보이는 것은 잘못 찍었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심각할 정도로 잘못된 내용을 사실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우리가 세상을 어긋나게 바라보는 원인에 대해서 이 책은 10가지의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이들 10가지를 본능으로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것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이러한 10가지 도구들이 우리의 생각에 뿌리 깊게 박혀있기 때문이다.
1. 간극 본능, 우리는 세상을 구분 지어 나누어 바라보는데 익숙하다. 서양과 동양, 선진국과 후진국 이러한 모호한 기준 때문에 실제를 더 왜곡해서 바라보게 된다는 것이다.
2. 부정 본능, 우리는 세상의 이야기 중 부정적인 내용에 더 끌린다. 부정적인 내용에 노출이 되면, 긍정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느끼기가 쉽지 않다. 세상이 나쁘게만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실제는 그렇게 나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3. 직선 본능, 어떤 상황이 벌어지는 추세는 항상 직선으로 예상하지만, 실제는 선형적으로 추세가 이어지지 않는다. 실제는 곡선으로 설명되는 상황이 더 많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미래를 예측할 때, 직선 추세를 과신하는 것은 금물이다.
4. 공포 본능, 우리가 세상을 느낄 때, 실제보다 더 공포를 느낀다. 이러한 이유는 우리는 여러 필터를 통해 걸러진 순수한 공포에 대한 내용을 많이 접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공포 상태에서 내리는 결정은 옳은 결정이 아닐 확률이 높다.
5. 크기 본능, 비교하는 수치가 적을 수록 그 차이는 더 커 보인다. 따라서 비교를 할 경우에 상대적인 비교는 그 차이를 더 커 보이게 한다. 막상 전체에서 비교하는 경우 그렇기 차이가 나 보이지도 않는데 말이다.
6. 일반화 본능, 잘못된 지식의 전파를 통해 이것이 일반적으로 기정사실화되면 우리는 실제를 엉뚱하게 바라보기 시작한다. 같은 그룹에 속해있기 때문에, 실제는 아니지만 그럴 것이라고 믿어버리는 오류를 범할 수 있다. 간극 본능은 범주 간에 엄청난 차이가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지만 실제로는 그 차이가 크지 않을 수도 있다.
7. 운명 본능, 국민, 국가, 종교, 문화와 같은 운명적 특성이 변화의 속도와 크기를 정한다고 믿는 것이다. 이러한 특성이 변화를 막는다고 느껴 예전과 지금의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조금씩 변화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가 지속되면 큰 변화가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따라서 운명적 특성으로 인해 느끼는 변화의 수준은 실제와 많은 차이가 있다.
8. 단일 관점 본능, 우리가 상황을 바라보는 시각은 다각적이지 못한 경우가 있다. 한 가지 관점에서 그 상황을 바라본다면 때로는 매우 긍정적, 때로는 매우 부정적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상황을 바라보는데 여러 가지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이것은 단일 프레임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얼마나 극에 치우친 시각인지 이야기한다.
9. 비난 본능, 우리는 사건이 터지면 원인을 찾는 것이 아니라 비난할 대상을 찾는다. 이건 우리가 많이 겪어봐서 안다. 뉴스에서 매일 보는 광경이지 않은가? 비난할 대상을 찾는다라는 것은 원인을 찾을 능력이 없거나, 그러한 노력을 할 생각이 없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10. 다급함 본능, 우리는 다급한 경우, 눈에 보이는 상황만을 가지고 성급하게 결정하려는 본능이 있으며 이러한 결정은 잘못된 결정일 확률이 높다. 다급한 상황일수록 눈앞에 보이는 상황 이외에 객관적 근거를 찾아야 한다.
사실충실성(Factfulness)
이렇게 10가지 본능이 작용하면, 우리는 정확한 상황을 볼 수 없으며, 왜곡된 관점으로 상황을 분석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사실충실성을 통해 이러한 왜곡된 관점을 보정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왜곡된 관점을 보정하는 방법은 잘못된 데이터를 최신화하여, 이를 근거로 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중국과 인도가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높다고 생각이 되지만, 이것을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 보자면 더 심각한 나라들이 많이 있다. '팩트풀니스'는 이처럼 범주를 일반화하여 잘못된 수치의 크기를 단일 관점에서 그대로 받아들이는 우를 범하지 않고, 다양한 수치(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 같은)를 비교하여 정확한 결론에 도달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결국 세상을 바르게 바라보지 못하는 것은 잘못된 정보를 맹신하여 사실로 기정사실화해버리는 인간의 본능을 비판하고 있다. 왜냐면, 우리 인간은 굉장히 비합리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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