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탄의 도구들

언리시(Unleash)

그루부기 2022. 12. 12.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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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학위 논문을 준비하느라 책 읽을 시간도 없었다.

시간이 없었다기보다는 책에 집중할 수가 없어서 책을 보지 못했다가 맞을 것 같다.

원고를 끝내고, 이제 조금 여유가 생겨 심사 전에 학교 도서관에서 몇 권 빌려온 책 중에 이 책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 책은 자기 계발서인데... 새로운 것을 찾으라는 책은 아니다.

이것은 자신의 잠재력을 개방하는 방법에 대한 책이다.

그래서 제목도 언리시(개방이나 발현 정도로 이해하면 되려나? 개방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린다)이다.

언리시

언리시는 나에게 없었던 능력을 새롭게 만드는 것이 아닌, 나의 특성을 재정의해서 나의 도구로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 말한다.

재정의라는 것은 나의 어떤 특성이 필요한 경우에 활용이 될 수 있도록 유용한 기술로 만드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책에서 저자는 잠자리에 누워 15분만 책을 펼치면 잠이 온다고 한다. 이것은 어떻게 보면 단점이겠지만, 잠이 필요한 순간에는 나에게 꼭 필요한 도구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필요한 순가에 사용할 수 있는 기술로 재정의 하는 것을 언리시라고 할 수 있겠다.

언리시 4단계 사고법

언리시는 어떤 현상을 추측이나 경험에 근거하여 단편적으로 바라보지 않고, 그 현상을 정확하게 바라보고 해석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 과정을 4단계로 정리하였다.

1단계 분해(Dismantle) : 내가 해결하려는 현상의 주요 핵심이 무엇인고, 그것을 각각 정의하는 단계로, 문제가 현재 어떤 상황이고, 어떠한 기준에서 이 현상을 해결해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하는 과정이다.

'최고의 타코(taco) 집을 찾아주세요.'라는 질문이 있다면, 이 질문을 분해해서

1) '최고'란 어떤 뜻인가? 무엇을 기준으로 최고를 평가하는가?

2) '타코 집'은 어떻게 정의해야 하는가? 타코 전문점인가? 타코가 메뉴에 있는 어떤 식당이든 상관없는가?

3) '찾기'의 기준이 있는가? 국내인가? 전 세계인가? 특정한 제약이 있는가?

이러한 과정을 거친다면 '최고의 타코 집을 찾는다'라는 문제가 더 명확하게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2단계 구조화(Construct) : 구조화는 문제의 접근을 어떠한 관점에서 볼지 분류하는 과정이다.

"요즘 유튜브에서 뭐가 인기에요?"라고 누군가 물어본다면...

그냥 편하게 좋아하는 채널 하나를 인기가 있다고 말할 수 있지만.

구조화는 이 문제를 분류해서 다양한 관점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는 접근법의 기준이 된다.

"경제 분야에서는 어떤 채널이 뜨고 있고, 어학에서는 어떤 채널, 그리고 ...에서는 어떤 채널이 인기가 있습니다."라는 식으로 말이다.

혹은 1단계의 분해를 통해

"콘텐츠 말인가요? 아니면 채널 말인가요?"라는 식으로 분해해서 더 명확한 접근을 시도할 수도 있을 것이다.

3단계 우선순위(Priortize) : 2단계에서 구조화를 통한 접근 시도의 기준을 잡았다면, 어디서부터 시작할지를 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만약 위의 유튜브에서 무엇이 인기인지를 찾아야 하는데... 콘텐츠로 본다면 채널별로 찾는 것보다는 전체 콘텐츠 조회 수를 기준으로 잡아 접근하는 것이 훨씬 원하는 해결에 근접한 방법일 것이다.

우선순위를 정한다는 것은 결국 레버리지(이 책 이전에 레버리지를 리뷰했었다.)를 적용하는 과정이다.

4단계 심화(Deepen) : 마지막 단계는 실제 사용자에게 결론을 전달하기 위한 과정이다. 다양한 관점을 종합해서 가장 적합한 결과를 만들어내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앞서 유튜브에 관한 질문에서 질문자가 지금 당장 시간 때울 거리를 찾는다면, 조회 수가 높은 콘텐츠를 검색하고 그중에서 질문자가 관심 있어 하는 분야를 답해주는 것이 질문자에게는 도움이 될 것이고, 채널을 구독해서 꾸준히 보고 싶다면, 분야별 채널을 검색해서 알려주는 것이 질문자에게 도움을 주는 결과일 것이다.

* 책을 읽어도 4단계 부분은 조금 명확하게 와닿지가 않는데... 개인적으로 이해하자면, 1~3단계를 통해 전략을 도출하는 단계가 아닌가 싶다.

 
 

일단 전체적인 맥락은 문제 해결을 위해 새로운 기술을 배우거나 습득하지 않고, 현재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분석 과정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야기하려는 것 같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을 언리시 사고법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이 외에 몇 가지 기억에 남는 것은, 미러링(Mirroring)이다.

저자는 멘토의 영향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멘토의 행동과 언어를 따라 하는 것으로도 멘토의 사고방식의 일부분이라도 자기 것으로 연습할 수 있다고 한다. 이것은 공감한다. 롤 모델을 따라 하다 보면 많은 영향을 받게 되어있다. 식사, 독서, 행동 습관 그것을 무작정 따라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이것에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느끼는 상황이 온다.

아래는 저자가 미러링하는 대상을 정리해두었는데, 아는 채널이 꽤 많다.

 
 
 
 

마지막으로 눈에 띄었던 것은 성공 공식이다.

성공 = 회복력/실패

결국은 시도를 통한 실패와 그것을 극복하는 힘이 성공의 확률을 높인다는 것이다.

'레버리지'의 저자 롭무어의 '결단'도 시도하고 그것을 극복하는 것이 성공을 만든다라고 이야기한다.

후반부에 갑자기 구글과 데이터 분석 및 인공지능의 이야기가 나오면서(저자가 구글의 매니저이다) 언리시와는 조금 벗어난 느낌의 내용(현상을 언리시 측면에서 바라보자는 것을 설명하려는 의도는 알겠지만)이 있긴 하지만... 우리가 현상을 재정의하고 바라보는 순간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인다라는 것은 잘 전달해 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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