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문을 쓸 때 중요한 것은 바로 주제 정하기인데...
연구를 업으로 삼는 전문 연구자가 아닌 이상 학위 논문이 주를 이룰 것이다.
학위 논문은 학위를 목적으로 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결과물이다.
따라서 학위를 받는 것에 집중하여 목표를 정하고, 논문을 준비해야 한다.
논문은 가치를 가져야 한다. 이를 조금 세속적으로 표현하자면 상품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도 필요로 하지 않는 상품은 있으나 마나이다. 아이폰이야 세상이 없던 물건이었기 때문에 제품이 나오고 나서 그 필요가 생겨났지만, 논문은 세상에 없는 것을 가지고 쓸수 없기 때문이다(특히나 사회과학에서는).
그러면 논문이 가치있다는 것을 어떻게 확인할 수 있는가?
논문의 가치는 즉, 그 논문이 왜 필요한지부터 시작한다. 소비자의 니즈(Needs)를 파악해야 상품의 포지셔닝을 할 수 있는 것처럼, 독자가 이 논문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어야 논문의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주제를 정할 때 가벼운 질문부터 시작해보자
"왜 사람들은 커피를 많이 마시는가?"
그러면 이 질문에 "왜"라는 질문을 다시 던져본다. 이 왜에 대한 해답을 통해 진행하려는 연구가 필요한지,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수월하게 진행이 될 연구인지를 우선적으로 예측해 볼 수 있겠다.
- 왜 이것이 궁금한가? 무엇을 위해서 궁금한가?
이 질문은 다시말해서 이 연구가 왜 필요한가? 이 연구를 통해 어떤 시사점 또는 지식을 제공할 수 있을까?
- 나만 궁금한 것인가? 다른 사람들도 궁금한 것인가?
혼자만 궁금한 것은 연구가 필요하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궁금한 것이어야 상품성이 있다.
- 혹시 이 질문에 과거에 먼저 연구한 사례가 있는가?
연구는 독창성이 있어야 하는데, 과거에 동일한 연구가 있었다면 그 연구와 내 연구의 차별점과 내 연구만이 가질 수 있는 독창성이 있어야 한다.
- 참고할 수 있는 내용이 많은가?
논문을 작성하려면, 혼자의 생각과 의견을 쓸 수는 없다. 논문은 과거의 기록의 참고를 기반으로 작성된다. 거기에 나의 생각이 일부분 들어가기 때문에 참고할 수 있는 자료가 많을 수록 논문을 작성하기에는 수월해진다. 즉, 나만 이렇게 이야기 하는게 아니고, 남들도 이전에 이렇게 논문을 통해 이야기 했다라는 근거가 있어야 한다.
- 데이터를 구하기 쉬울 것인가?
사회현상을 연구하면, 인간의 행동과 심리에 대한 연구가 가장 빈번하게 이루어진다. 시대가 변할 수록 사람들의 생각도 변하고 행동도 바뀌기 마련이다. 이것을 확인하기 위해서 우리는 사람들의 행동과 심리를 측정할 수 있는 도구로 설문을 많이 사용하게 된다. 따라서 설문을 받기가 어렵다면 연구 진행이 어려워 질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예를 들어, 역대 대한민국 대통령들의 소비스타일 연구를 한다고 하면 역대 대통령들을 대상으로 설문이든 인터뷰든 진행해야 할 텐데... 우리가 대통령을 만날 수나 있을것인가?
구체화
앞서 가벼운 질문에 대해 몇번의 질문을 통하여 이 연구가 가치가 있고, 필요한지? 논문으로 작성하기에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대략적인 측정을 했다.
그렇다면, 단순히 "왜 사람들이 커피를 많이 마시는가?"에 대해서 우리가 연구할 수는 없다. 질문이 너무 다양한 상황과 많은 대상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구체화라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구체화는 이렇다.
"왜 사람들은 커피를 많이 마시는가?"
이 질문에서 우리는 밑줄친 부분에 대해서 구체적인 단어들로 바꿔 볼 수 있다.
사람들이란 어떠한 사람들을 이야기 하는 것인지 구체화 해본다.
- 한국인, 여자, 남자, 대학생, 직장인, 노년층...
또 커피란 어떤 것을 말하는지 구체화 해본다.
- 커피콩을 볶아서 그 것을 우려낸 음료, 아이스 아메리카노, 라떼, 커피 브랜드의 시그니처 음료, 카페에서 파는 음료, 믹스 커피...
많이 마신다는 어떤 것을 정의하는지도 구체화 해본다.
- 단순 구매, 로스팅한 커피콩을 우려서 내린 음료, 카페에서 앉아서 커피를 주문하고 마시는 행위...
이러한 구체화의 결과로 나온 단어들을 종합해보면 많은 가짓수의 문장이 만들어 질 수 있다.
e.g. 왜 직장인들은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해서 마시는가?, 대학생들은 왜 카페에 방문하는가? 노년층은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라떼 중 어떤 커피 음료를 더 선호하는가?
이렇게 구체화한 결과를 보면 가벼운 질문이 더 상세해지고, 훨씬 직관적인 연구 대상과 접근 방법 등이 정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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